질염은 많은 여성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은 세균성 질염,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입니다. 분비물의 색깔과 냄새, 가려움증 정도로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 검사가 필요합니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질염의 종류별 주요 증상, 자가 점검 포인트, 병원에서 받는 검사와 치료, 그리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질염의 주요 원인과 유형

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질 효모균 감염), 염증성 질염, 위축성 질염 등으로 나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폐경 전 여성에서 세균성 질염이 4050%로 가장 흔하고, 이어서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2025%), 트리코모나스 질염(15~20%) 순이라고 설명합니다.

건강한 질 내에는 젖산균이 산성 환경(pH 4.5 미만)을 유지해 병균 감염에 저항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잦은 성교나 질내 세정으로 질 환경이 알칼리성으로 바뀌면 질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임신, 당뇨병, 면역억제제 사용은 칸디다증의 위험을 높이고, 경구피임약이나 항생제 사용도 외음부-질 칸디다증에 걸리기 쉽게 만듭니다.

질염 유형별 주요 증상과 자가 점검

세균성 질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세균성 질염의 특징으로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생선 냄새가 나며 성교 후 냄새가 더 뚜렷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질 분비물은 회색을 띠고 질벽을 얇게 덮는 양상을 보입니다. 가려움증보다는 냄새와 분비물 증가가 주된 신호입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

칸디다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흰색의 치즈와 비슷한 질 분비물과 함께 외음부 가려움증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질이나 외부생식기가 쓰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자극감, 성교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곰팡이 감염이므로 항생제가 아니라 항진균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기포가 많고 나쁜 냄새가 나는 고름 같은 분비물이 특징입니다. 가려움증과 화끈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감염률이 매우 높아 감염된 여성과 한 번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70%가 질병에 걸리며, 여성의 약 60%에서 세균성 질염이 동반됩니다. 또한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이 2~3배 정도 증가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염증성 질염과 위축성 질염

염증성 질염은 고름 같은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외음부나 질에서 화끈거리는 느낌, 자극감, 성교통이 나타납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결핍으로 발생하며, 외음부나 질에 건조감이 있고 고름 같은 분비물, 성교통, 성교 후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질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증상을 확인할 때는 다음 항목을 점검합니다.

  • 분비물 색깔: 맑거나 흰색이라면 정상 범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회색, 황록색, 치즈 같은 흰색 덩어리라면 병적일 수 있습니다.
  • 냄새: 생선 썩는 냄새가 나거나 악취가 있다면 세균성 질염이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합니다.
  • 가려움증: 외음부와 질 입구의 가려움, 화끈거림이 있다면 칸디다증 가능성이 있습니다.
  • 통증: 배뇨통, 성교통, 아랫배 통증이 동반된다면 질염 외에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받는 진단과 검사

질염 진단은 질 분비물 검사가 가장 기본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질 분비물을 생리식염수에 섞어 슬라이드 유리에 옮긴 후 덮개를 덮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이 검사로 질 상피세포의 분포 비율, 백혈구 수, 특정 질염에서 나타나는 특이 세포들을 관찰합니다.

질내 수소이온농도(pH) 측정도 중요한 검사입니다. 질염 종류에 따라 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휘프 검사(Whiff test)는 질 분비물에 10% 수산화칼륨을 가해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세균성 질염에서 양성 반응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핵산증폭검사(PCR)도 많이 사용됩니다.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경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질분비물 정보에서 "병적인 질 분비물의 양상과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음 상황에서는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분비물 색이 진회색, 황녹색으로 탁하게 변하고 악취가 날 때
  • 외음부 가려움증, 화끈거림, 배뇨통, 성교통이 동반될 때
  • 성관계 후 분비물 냄새가 심해질 때
  • 같은 증상이 2회 이상 반복될 때
  • 임신 중이거나 면역 저하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
  • 성병 의심 증상(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이 있을 때

질염의 치료와 예방

질염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곰팡이제, 여성호르몬제 등으로 치료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균성 질염에는 메트로니다졸과 클린다마이신을 주로 사용하며 메트로니다졸의 전체적인 치료율은 75~84% 정도입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는 메트로니다졸 경구제가 가장 좋으며 치료율은 약 95%입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에는 아졸 계열 항곰팡이제를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흔한 치료법입니다. 치료 후 환자의 8090%에서 증상이 완화되고 배양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바뀝니다. 위축성 질염은 국소 에스트로겐 질크림으로 치료하며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집니다.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질 세정과 잦은 성관계를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또한 당뇨 및 면역 관리, 적절한 위생 습관 유지가 중요합니다. 칸디다 외음부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세균성 질염과 감염성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이 중요합니다.

자가 진단은 증상을 의심하는 단계까지만 의미 있습니다. 원인균에 따라 치료제가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사 없이 약국에서 산 제품을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회복 방법입니다.